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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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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08-11-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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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유명인만 하는 게 아니다. 일생을 구두만 닦은 아저씨, 시장 통에서 새벽부터 젓갈을 팔아온 할머니 일평생 폐지를 모은 할아버지까지 기부 선행을 하고 있다.

국내외로 불어 닥치고 있는 경제위기와 함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늘어온 우리 사회의 나눔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몹시 걱정된다. 악화되는 경제상황의 파급효과가 나눔의 영역으로 까지 번지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이러한 부정적 파급효과를 줄이기 위해 어떤 주체들의 노력이 보다 특별하게 요구된다.

20대 초반의 앳된 배우가 익명의 기부천사로 드러나 화재가 되고 있다. 사뭇 경제난이 찾아든 이 추운시절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나눔의 모범적 영웅이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나눔 실천과 관련해서 가장 미약한 것은 나눔의 모범적 영웅이었다. 나눔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시민들이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었으나 정작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계층 및 사회경제적 지도자 군에서의 모범은 쉽게 찾기 어려웠다고 생각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더욱 기대되는 바는 바로 이들에 의한 나눔의 모범적 실천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사회의 기부문화는 갈 길이 멀다. 정작 중요한 소액 기부자가 없는 것이 흠이다. 노숙자가 늘어나고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행렬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웃을 돌보는 손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나눔의 위기 상황에서 두 번째로 기대되는 것은 바로 종교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나눔 실천이다. 교회·성당·사찰 등의 종교기관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과 함게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을 보호하고 구제하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해 왔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기관들의 나눔 실천기능이 최근에는 바람직한 방향에서 많이 강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다소 미흡한 수준에 있다. 사회가 위기에 빠질 때, 종교기관이 영혼의 문제와 더불어서 시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일이 더욱 더 필요할 수 있다. 앞으로 이들의 선도적 나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 나눔의 기틀이 다시 만들어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 어려운 경제환경에 있지만 콩 반쪽을 나눠먹는 정신이 필요하다. 나눔과 배려의 생활을 쓸쓸한 연말을 훈훈하게 만들 것이다.

안정된 직장과 경제력을 갖고 있는 시민, 특히 정규직으로 일컬어지는 지위를 갖고 경제적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시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나눔 참여 및 나눔 실천의 지속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에게 불어 닥친 경제위기가 그간 잘 구축돼 가던 우리 사회 나눔의 문화까지도 약화시키면서 나눔의 위기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위기의 시점에서도 콩 한쪽을 나눠먹는 정신이 필요하다. 나눔과 배려의 생활을 쓸쓸한 연말을 훈훈하게 만들지는 것을 희망해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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